안녕하세요, 정보통신전문교육기관 비앤피랩입니다.
우리는 매일 4K 영상을 스트리밍하고, 클라우드에 대용량 파일을 저장하며, AI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들이 빠르게 동작하는 진짜 이유는 스마트폰이나 5G만이 아닙니다.
그 뒤에는 수많은 서버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SWDM(Short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은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폭증하는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매우 중요한 광통신 기술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문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트래픽은 사용자와 서버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East-West Traffic(동서 트래픽) 이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버와 서버, 스위치와 스위치, 스토리지와 서버 사이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AI 학습,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이 보편화되면서 기존 10Gbps 환경은 빠르게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제는 40Gbps, 100Gbps 이상의 네트워크가 사실상 필수가 되었습니다.
문제는 기존 인프라를 모두 교체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크다는 점입니다.
광케이블을 모두 교체한다면?
데이터센터에는 수만 대의 서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사이를 연결하는 광케이블 길이만 수십~수백 km에 달합니다.
만약 10G 환경을 100G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기존 광케이블을 전부 제거하고 새 케이블을 설치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 막대한 장비 비용
- 설치 인건비
- 서비스 중단 위험
- 운영 복잡성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업계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존 광케이블은 그대로 두고 속도만 높일 수 없을까?"
그 답이 바로 SWDM입니다.
SWDM의 핵심 원리
SWDM은 쉽게 말해 하나의 광섬유 안에 여러 색깔의 빛을 동시에 전송하는 기술입니다.
도로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기존 방식은 1차선 도로와 같습니다. 차량이 많아지면 도로를 넓혀야 합니다.
하지만 SWDM은 도로를 넓히지 않습니다.
대신 같은 도로 위에 보이지 않는 여러 개의 차선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즉,
- 850nm
- 880nm
- 910nm
- 940nm
등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동시에 전송하여 하나의 광섬유에서 여러 데이터 스트림을 운반합니다.

어떻게 4배 빠른 속도가 가능할까?
예를 들어 각 파장이 25Gbps를 전송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파장 | 전송속도 |
| 850nm | 25Gbps |
| 880nm | 25Gbps |
| 910nm | 25Gbps |
| 940nm | 25Gbps |
4개의 파장을 동시에 사용하면
25 × 4 = 100Gbps 가 됩니다.
즉, 광섬유는 그대로인데 전송 용량만 크게 증가하는 것입니다.

MUX와 DEMUX의 역할
SWDM 시스템에는 두 가지 핵심 장치가 있습니다.
MUX(Multiplexer)
여러 파장의 빛을 하나의 광섬유로 합쳐주는 장치입니다.
마치 여러 개의 레이저 포인터를 하나의 광선처럼 묶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DEMUX(De-Multiplexer)
수신 측에서 도착한 빛을 다시 파장별로 분리합니다.
그리고 각 파장은 포토다이오드(Photo Diode)를 통해 전기 신호로 변환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원래의 디지털 데이터가 복원됩니다.
왜 데이터센터가 SWDM에 주목했을까?
SWDM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인프라 재활용입니다.
과거 10G 환경 구축 시 사용했던
- OM3
- OM4
- LC Duplex 케이블
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광케이블을 새로 설치하지 않고도 트랜시버만 교체하여 40G 또는 100G급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엄청난 비용 절감을 의미합니다.
OM5 광섬유가 등장한 이유
SWDM을 위해 등장한 광섬유 규격이 바로 OM5입니다.
OM5는 여러 파장을 동시에 사용하는 SWDM 환경에 최적화된 광대역 다중모드 광섬유입니다.
물론 OM3·OM4에서도 SWDM을 사용할 수 있지만,
OM5를 사용하면 더 긴 거리와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력 소모도 줄어든다
SWDM은 일반적으로 VCSEL(Vertical Cavity Surface Emitting Laser)을 사용합니다.
VCSEL은
- 가격이 저렴하고
- 생산성이 높으며
- 소비전력이 낮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사용량이 매우 큰 시설입니다.
수만 개의 광트랜시버가 동작하는 환경에서는 트랜시버 하나의 전력 차이도 결국 큰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집니다.
냉각 효율까지 향상된다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냉각입니다.
서버가 발생시키는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100G를 구현하기 위해 다수의 병렬 광섬유를 사용하는 굵은 케이블을 대량 설치한다면 어떨까요?
서버랙 뒤편은 케이블 다발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러면
- 공기 흐름이 방해되고
- 냉각 효율이 떨어지며
- 냉각 장비가 더 많이 동작하고
- 전력 소비가 증가합니다.
반면 SWDM은 기존의 얇은 Duplex 광케이블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케이블 밀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데이터센터 전체의 냉각 효율 향상에도 기여합니다.
SWDM과 CWDM의 차이
많은 사람들이 SWDM과 CWDM을 혼동합니다.
둘 다 여러 파장을 사용하는 WDM 기술이지만 목적이 다릅니다.
구분SWDMCWDM
| 광섬유 | MMF(다중모드) | SMF(단일모드) |
| 파장대역 | 약 850~940nm | 약 1270~1610nm |
| 주요 목적 | 데이터센터 내부 | 장거리 통신 |
| 전송거리 | 수십~수백 m | 수 km~수십 km |
| 비용 | 상대적으로 저렴 | 상대적으로 높음 |
SWDM은 건물 내부, CWDM은 건물과 건물 사이를 연결하는 데 적합하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SWDM에도 한계는 있다
물론 SWDM이 만능은 아닙니다. 파장을 계속 늘린다고 해서 무한정 용량을 증가시킬 수는 없습니다.
파장이 많아질수록
- 광학 필터 설계 난이도 증가
- 신호 간섭(Crosstalk) 증가
- 전력 소모 증가
- 발열 문제 증가
등의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 PAM4
- Co-Packaged Optics(CPO)
- Silicon Photonics
- 고집적 WDM 기술
등 차세대 광통신 기술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SWDM은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 아닙니다.
이미 설치된 광케이블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데이터센터의 대역폭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만든 매우 실용적인 공학적 해법입니다.
새로운 케이블을 깔지 않고도 10G 환경을 40G, 100G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기에 많은 데이터센터가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고, 냉각 효율과 전력 소비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오늘도 끊김 없이 영상을 보고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뒤편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존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엔지니어들의 이런 치열한 고민이 숨어 있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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